지금은 좀 가물가물 한데 기억이 맞다면, U-NEXT 로 SILENCE 공연 생중계 하던 도중에 바운디 내한 소식이 발표되었다.
당시에 해당 생중계를 보다가 '드디어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마침내.

티켓팅 당일 대기열에 밀려 티켓팅을 실패해, 한달 넘게 취소표 알림을 켜놓고 확인한 끝에 스탠딩 표 2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표 한장을 줍고 '마침내 승리했다' 하며 기뻐하다가 새로고침을 몇번 하니 근처에 한자리가 더 생기길래, 홀린듯이 한장 더 주웠다. 두 장이라니... 평소 바운디 노래를 즐겨듣던 친구 한명을 포섭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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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처음 가봤는데, 뭔가 건물 바깥부터 이런저런 부스들이 많았다. MD 에 음식에 포토부스에... 스피커로 바운디 음악도 틀어놓아 콘서트 시작 전부터 고양되는 느낌이 있어 좋았다.


부스에 줄을 섰던 친구의 말에 따르면 예상보다 사람은 금방금방 빠졌다고 한다. 다만 주황색 타올이 매진되어 어쩔수 없이 파란색 타올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올을 두르고 다니기 때문에 타올이 없다면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매우 강해질거다. 미리미리 구매해놓기를 추천한다.

입장관리는 굉장히 허술했다. 지연되고, 새치기하고... 아직 더운 시기였던지라 사람들이 짜증내는게 눈에 보였다. 더 가관이었던건 이른 입장시작에도 불구하고 공연개시인 4시까지 입장처리를 다 하지못해 공연이 15분 지연되었다는것이다. 한 시간넘게 서있었는데 지정석 입장 인원이 4시가 넘어서도 계속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수 명이 지각했다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입장 처리를 제 시간에 끝내지 못한것 같은데, 유튜브 생중계로 지연 안내가 2번이나 송출되는 추태를 보였으니 다음에는 더 나아지길 바란다.

마침내 조명이 어두워지고, 어스름한 푸른 빛이 감도는 무대에 박수 함성과 함께 바운디가 들어서자 익숙한 기타리프가 치고 들어왔다. 우는 지장이었다. 이번 라이브는 처음부터 뒤집어 놓는게 컨셉인지 우는지장 - 호문쿨루스 - 벌거벗은 용사 - 역광 순으로 초반부터 몰아쳤다. 다리아프고 뭐고 순식간에 잊혀지는 미친 구성에 정신없이 즐길 수 있었다.
세트리스트
泣き地蔵 (우는 지장)
ホムンクルス (호문쿨루스)
裸の勇者 (벌거벗은 용사)
逆光 - replica - (역광)
不可幸力 (불가행력)
風神 (풍신)
そんなbitterな話 (그런 씁쓸한 이야기)
恋風邪にのせて (사랑감기에 실려)
気まぐれ (변덕)
napori
タイムパラドックス (타임 패러독스)
しわあわせ (주름 맞추기)
東京フラッシュ (도쿄 플래시)
トドメの一擊 (최후의 일격)
イデアが溢れて眠れない (이데아가 넘쳐흘러 잠들 수 없어)
呼び声 (부르는 소리)
飛ぶ時 (날아오를 때)
soramimi
CHAINSAW BLOOD
花占い (꽃점)
怪獣の花唄 (괴수의 꽃노래)
踊り子 (무희)
기억에 남는 세트리스트를 꼽자면 이데아와 날아오를 때 가 있다.
이데아의 경우 음원의 카랑카랑한 느낌보다는 좀 더 밴드 스타일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연주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쪽이 더 취향에 맞았다. 또 떼창할때 음이 꽤 높아 힘들어서, 그래서 더 같이 지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날아오를 때는 바운디의 약간 오토튠 먹인 톤? 이라고 할까 '코노 후가이 나아-아-아-아-아이-' 부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역시나 라이브에서도 똑같길래 너무 부러웠다. 라이브 갈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바운디의 이 톤이 라이브에서도 유지가 된다는게... 그 목소리의 반만이라도 닮고싶다.
괴수의 꽃노래 라던가 체인소 블러드, 역광 등등 많이 회자 된 곡들은 뭐 두말 할 필요 없이 좋았고... 한가지 더 꼽아보자면 주름맞추기의 벌스 부분을 이번에 굉장히 바운디틱 하게 잘 불러줬고, 또 그걸 머리위의 스피커에서 바로 느낄수 있었다는게 굉장히좋았다. '보쿠노 지카소우가쿠-' 하면서 들어올때 "헉!" 했던 기억이 난다.

스탠딩은 퇴장도 수십분 기다렸다가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콘서트가 너무 재미있어서 모든게 용서가 되는 그런 날이었다.
돌아오면서 유튜브 생중계로 다시봤는데, 송출 퀄리티가 아주 좋아서 한동안 계속 다시볼것 같다. 그때 그 기억을 되새기며, 다음 내한때 다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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